발에도 손과 같은 연고를 바르면 될까요
발 한포진으로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손에 바르던 연고를 그대로 발에도 쓰고 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물집이 손가락에서 시작해 발가락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발에만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손에 쓰던 방식을 발에 그대로 적용하면 가라앉는 속도가 눈에 띄게 다릅니다.
제 진료실에서도 이 부분을 먼저 여쭤봅니다. 손과 발은 피부 두께도, 땀의 양도, 하루 중 덮여 있는 시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전 한포진 치료를 시작하실 때 이 차이부터 짚고 넘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발바닥 피부, 손바닥과 같은 속도로 흡수될까요?
발바닥은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라 각질층이 손바닥보다 훨씬 두껍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연고가 피부 표면에 닿아 흡수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손보다 길다는 뜻입니다.
같은 양을 같은 시간 동안 발라도 손에서는 충분히 스며든 것이 발에서는 표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생깁니다. 바르는 양이나 횟수를 손과 똑같이 맞추면 발 쪽 물집이 더 느리게 가라앉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발 부위는 흡수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더 길게 잡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손에서 효과를 본 방식을 발에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양말과 신발이 연고를 밀어냅니다
발은 손과 달리 하루 중 대부분을 양말과 신발 속에서 보냅니다. 연고를 바른 직후 바로 양말을 신으면 마찰로 연고가 옷감 쪽으로 옮겨가고, 피부에 남는 양이 줄어듭니다.
또 발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라 연고가 흡수되기 전에 땀과 섞여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땀이 많은 시간대에 바른 연고는 그만큼 제 역할을 못 하고 씻겨 나가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른 뒤 잠시 맨발로 두었다가 양말을 신는 순서를 권합니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나 활동량이 많은 날에는 바르는 간격도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무좀약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대전 한포진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도 발에 물집이 생기면 무좀으로 생각하고 무좀약을 먼저 바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포진과 무좀은 둘 다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물집과 각질을 만들지만 원인이 다릅니다.
한포진은 곰팡이균과 관계없이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생기는 물집이라, 무좀약을 바른다고 가라앉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좀약 성분이 피부를 더 자극해 가려움이나 갈라짐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르기 전에 한포진인지 무좀인지 구분하는 과정을 먼저 거칩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것은 첫째, 물집이 생긴 위치와 번지는 방향이 곰팡이성 패턴과 같은지 다른지입니다.
둘째, 가려움과 통증의 정도가 계절이나 스트레스에 따라 바뀌는지입니다. 셋째, 과거에 비슷한 물집이 반복된 적이 있는지와 그때 어떤 약을 썼는지입니다.
한의원 치료는 이렇게 갑니다
저는 물집과 염증을 조절하는 치료에 더해, 갈라진 피부가 아물 수 있도록 자극을 줄이고 보호하는 처방을 함께 정합니다. 처방을 정할 때는 지금 물집이 한창 올라오는 활발한 상태인지, 아니면 물집은 가라앉고 건조함과 통증만 남은 상태인지를 먼저 구분합니다.
여기에 평소 소화와 배변이 어떤지, 잠은 깊이 주무시는지, 손발이 찬 편인지 열감이 있는 편인지도 함께 봅니다. 이런 요소들이 처방을 정하는 데 추가 판단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시작할 때 기존에 쓰시던 연고나 약은 그대로 두고 시작합니다. 2주에서 4주 단위로 물집의 개수와 크기, 가려움의 정도, 피부가 갈라지는 빈도가 줄었는지를 비교하면서 다음 처방을 조정해 나갑니다.
생활에서 조절할 것
연고와 처방만큼 일상에서 자극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첫째, 땀이 찬 양말은 바로 갈아 신어 발이 오래 축축한 상태로 있지 않도록 합니다.
둘째, 꽉 끼는 신발보다는 통풍이 되는 신발을 번갈아 신어 발바닥에 가해지는 마찰을 줄입니다. 셋째, 물집을 손으로 터뜨리거나 각질을 억지로 뜯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진료 안내
대전 한포진 한의원 진료는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 바로 앞 대전미소로한의원에서 제가 직접 봅니다. 화·목요일은 21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대전 명동타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설수진 대표원장


